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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번호 580
작성자 파공
작성일 2018-11-2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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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고양이

그는 도도했다. 순간을 가르는 날랜 움직임에는 어떤 경망도 없었다. 사람들의 시선 따위 아랑곳하지 않는 그는 당당했다. 쏟아지는 카메라의 셔터음도 그에게는 그저 가소로운 바람 소리와 다르지 않았다. 사자, 호랑이, 표범 등의 맹수를 포괄하는 과의 대표답게 그는 참으로 의연했다. 그의 검은 휘광은 무엇보다 윤택했다. 그렇게 가을 햇볕을 느긋하게 즐기며 은근히 기세를 뿜어내는 그가 나는 부러웠다. 그는 그날 나의 이상이었다. 나는 쥐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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