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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971년 4월 2일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기공식 날 국어국문학과 4학년이었던 학생대표 정희성이 썼던 축시 <여기 타오르는 빛의 성전이>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들이 있다. “그 누가 길을 묻거든 / 눈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 누가 조국으로 가는 길을 묻거든 / 눈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 누가 길을 묻거든 / 눈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 이 표현은 “누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는 형태로 변용되어 널리 알려져 있다. 며칠 전 2018년 2학기 성적 처리를 모두 마무리하고 학생들의 수업평가를 읽던 중 교양독일어 과목의 평가에서 다음과 같은 구절을 발견했다. “누가 전대에서 독일어를 배우려 한다면 고개를 들어 갓재인의 수업을 듣게 하라” 나는 누가 이런 평가를 남겼는지 전혀 짐작도 할 수 없다. 교양독일어는 60명에 이르는 타과 학생들만 참여하는 수업이어서 학기 중에 학생들과의 친분이 형성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업평가는 익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 친분 없음과 익명성으로 인해 오히려 더욱 증폭되는 기쁨과 뿌듯함. 오래도록 내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이므로 여기에 기록/자랑으로 남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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