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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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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공부 방법에 관하여 (3) - 직접적 방법

지난번에 설명했었던 문법/번역 방법은 19세기 말 독일에서 격렬한 논쟁의 대상이 되어 비판을 받게되는데,
이 비판자들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람은 마부르크 대학의 교수였던
Wilhelm Viёtor입니다.
그는 1882년에 초판이 출간된 자신의 저술 <Der Sprachunterricht muss umkehren>을 통해
문법/번역 방법을 혹독하게 비판했는데,
그 요지는 살아있는 외국어를 라틴어나 고대 그리스어 같은 죽은 언어의 교수법으로 가르쳐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외국어 수업에서 중요한 것은 말하기이며, 문법/번역 방법에서의 문법 교육은 문법을 위한 문법이라고 비판합니다.
또 문법 규칙은 수많은 예를 통해서 학생이 스스로 끌어낼 때만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그래서 그는 문법 교육에서 귀납적 방법을 주장합니다.
재래식 방법으로 규칙을 먼저 내세우고 그 다음에 예를 들어 설명하는 연역적 방법을 사용하지 말고,
먼저 수많은 예를 제시함으로써 학생이 스스로 규칙을 파악하도록 하자는 것이지요.

19세기 말 독일 외국어 교수법 개혁 논의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던 Wilhelm Viёtor의 이런 주장에 힘입어,
또 실용적인 언어 수요가 팽창하던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여 문법/번역 방법은 직접적 방법으로 대체됩니다.
직접적 방법은 독일어로 direkte Methode라고 부르는 것인데,
여기서 직접적이라는 명칭은
모국어를 거치지 않고 외국어를 직접 외국어로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는 원칙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 방법에서 학습자의 모국어는 외국어 학습의 장애 요소로 간주되어 가능한 한 배제되며,
수업의 중심은 문어가 아닌 구어입니다.

직접적 방법의 가장 큰 특징은 앞서 언급했듯이 수업에서 하나의 언어만 사용하는 것입니다.
독일어로 표현하면 Einsprachigkeit입니다.
독일어를 공부하는 수업에서는 교사나 학생이나 오직 독일어만 사용해야 합니다.
당연히 직접적 방법의 교사는 독일어에 유창해야 합니다.
교사는 학생의 언어 모범이 되고, 학생은 교사의 독일어를 듣고 모방하며 배우게 됩니다.
문법/번역 방법에서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던 발음 교육도 강조됩니다.
모방과 연상 작용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언어 감각이 형성되면,
마지막에 문법을 통해서 배운 것을 확인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문법이 무시되거나 배제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문법/번역 방법에 비해 지위가 약화될 뿐이지요.
직접적 방법의 전형적인 수업은 묻기/대답하기, 발음 훈련, 따라서 말하기, 대화 연습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교사의 역할도 문법/번역 방법에서처럼 모든 것을 알고 설명할 수 있는 전지자가 아니라
학생의 파트너로 바뀌게 됩니다.
이 방법의 대전제는 외국어 학습도 조건이 다를 뿐 듣고 따라 말하며 배우는 것은 모국어 학습과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직접적 방법을 응용한 외국어 교육으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대표적 인물은 Maximilian Berlitz(1852-1921)입니다.
미국으로 이주하여 주로 미국에서 활동했던 그는 자기의 외국어 교육 방법을 Berlitz-Methode라고 불렀으며,
1880년 보스턴에 외국어 학원을 설립하여 독일어, 프랑스어, 라틴어 등을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곧 명성을 얻어 뉴욕, 워싱턴 등지로 그의 어학원은 확장 발전해 갔고,
1888년에는 베를린, 파리, 런던 등지에도 어학원을 설립했습니다.
오늘날 독일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450여 개의 Berlitz 어학원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직접적 방법은 1차 세계 대전 후로 점점 더 효용성을 인정받게 되었는데,
이 방법을 토대로 미국에서 개발된 것이 구청각 방법(audiolinguale Methode)입니다.

<다음에 계속...>


♣ 참고 문헌
Hans-Werner Huneke / Wolfgang Steinig: Deutsch als Fremdsprache. 3. Auflage, Berlin 2002.
Dietmar Rösler: Deutsch als Fremdsprache. Stuttgart 1994.
Gerhard Neuner / Hans Hunfeld: Methoden des fremdsprachlichen Deutschunterrichts. Berlin 1993.
Karl-Richard Bausch / Herbert Christ / Werner Hüllen / Hans-Jürgen Krumm (Hrsg.): Handbuch Fremdsprachenunterricht. 2. Auflage, Tübingen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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